마중물/시인들 시
감나무 ... 등 / 이재무
김낙향
2008. 4. 28. 14:29
감나무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보는 것이다
기다림/이재무
초겨울 인적 드문 숲속
앙상한 가지에 매달려
위태위태한 빨간 슬픔의 홍시
하나의 마음으로 기다린다.
아직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생애
꿀꺽 삼켜올 큰 입 가진 임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