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시인들 시

최영철 / 밤에

김낙향 2008. 12. 9. 22:14

밤에

 

 

하늘로 가 별 닦는 일에 종사하라고

달에게 희고 동그란 헝겊을 주셨다

 

낮 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밤에 보면 헝겊 귀퉁이가

까맣게 물들어 있다

 

어두운 때 넓어질수록

별은 더욱 빛나고

 

다 새까매진 달 가까이로

이번에는 별이 나서서

가장자리부터 닦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