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시인들 시

꽃의 말 / 채호기

김낙향 2010. 5. 1. 17:33

꽃의 말 / 채호기



꽃에 속삭이면 꽃이 환해지는 말.
꽃의 그 말을 들으면 나도 환해질까?

꽃의
말은 어디로 듣나?
꽃은
그 말을 어디로 어떻게 받아들였나?

돌로
머리를 지그시 눌러본다.

틈으로 말들이 돋아 나온다.

나비가 앉듯 혀를
꽃잎에 착륙시키고
허공에

말을 나비처럼 날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