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풍경 1
왕따 나무라고?
김낙향
2010. 8. 24. 12:10
우음도
김낙향
그간 외로움을 덮어보려고
얼마나 많은 풀뿌리를 불러 모았는지
소금기 머금은 땅에
얼마나 많은 푸른 대궁이 쓰러지고 또 일어섰는지
아궁이 하나 만들어
햇볕에 불을 지피며
제 살을 오래오래 달여 하늘에 빗물을 모았을
나비의 흰 날개가
질겨진 거미줄이
어린 새의 울음이
내달리는 바람의 비명이
옆구리에서 푸드덕거릴 때마다
웅크린 바다를 밀어내어 풀 한 포기씩 키웠을
상처를 더 촘촘히 보듬어
더 푸를 수밖에 없었을
광활한 들판에 늙은 나무가 띄엄띄엄 서서 지켜본다
아직 어린 자연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