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향 2013. 8. 7. 12:52

 

 

 

휴가 중 , 노모님을 뵈러 친정을 다녀왔다.

집을 떠나자마자 쏟아지는 비, 무슨 회초리처럼 아프게 차창을 두들겼다.

왜 이리 뜸하게 가느냐고 지천을 하듯이....

친정집 뒤뜰에는 여전히 고추와 들깨가 무성하였다.

축대 위에 피어 있는 백합은 비에 젖은 어둑한 뒤란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고추밭 위에는 더덕 꽃이 와르르 피어 있다.

꽃을 보게 되다니. 옆에서는 벌이 앵앵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