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풍경 1
10월 22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섬, 전남 신안군 서남해 최남단에 위치한 가거도에 갔다.
4시간 30분이 소요된 배는 1구 마을인 대리에 도착하였다.( 윗 사진 )
도착하자마자 민박집 아저씨 왈 "파랑주의보로 며칠 묶일 것 같으니 도로 배를 타란다.
뱃삯이 얼만데! 일행은 잘 되었다며 핑계 삼아 쉬자 일정을 시작하였다.
민박 주인에게 삿갓고개까지 차로 부탁드렸다.
시야가 툭 터진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모두는 내일 온다는 강풍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상큼하고 맑은 공기에 취하여 배 타고 온 고단함도 잊었다
첫날 일정은 독실산에 들렀다가 3구 마을 대풍리로 돌아 등대까지가 목표였으나, 3구 마을 가는 길이 도로 공사 중이라
독실산에서 등대로 직진하기로 했다.
가거도는 난대림 숲으로 아직 푸르다. 여름 산행을 즐기고 있는 기분이었다.
다만 바다만 가을빛인 비취색이 어찌나 곱던지. 군데군데 전망 좋은 곳에서 여유로웠다.
등대로 가는 숲길은 계속 내리막에다 바위가 많았다.
나무와 바위에 빼곡히 붙어 있는 콩란 풍경이 난대림 숲이라는 것을 더 상기시켜주었다.
일 년 내내 안개로 70일만 하늘을 볼 수 있다는 독실산.
여름에는 나무에서 거머리가 뚝뚝 떨어진다고 했다.
지금 10월 중순이 넘었기에 좀 건기에 든듯하다.
숲 여기저기 천남성 열매가 익어가는 화려하고 붉은빛에 시선이 끌렸다.
등대까지 걷는 내내 키 큰 활엽수림에 하늘은 보이지 않았다.
계절을 불문하고 걷는 운동은 땀이 흐른다.
선선한 바람에 땀이 식는 서늘함은 정말 개운하였다.
등 대서 밥해 먹고 하룻밤 묵기로 했었는데 일행 중에 잘린 나무토막에 걸려 넘어져 사고가 생겼다
움직이는 데는 별 장애가 없어 다행이었다.
고깃배를 불러 1구 마을로 나와 보건소에 들러 치료받고 예약한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이렇게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