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시인들 시
處暑 지나고 / 김춘수
김낙향
2015. 10. 3. 21:11
處暑 지나고
處暑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가 내린다
泰山木 커다란 나뭇이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 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泰山木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 번 젖는다
새벽녘에는 할 수 없이
귀뚜라미 무릎도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