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풍경 2

담쟁이덩굴

김낙향 2017. 4. 5. 11:58





담쟁이 덩굴 앙상한 뼈 언저리에 수많은 발자국

추락하지 않으려고 

위로 오르려고

생을 견디려고

발을 뻗고 손을 뻗어 벽을 잡았던 곳마다 

꾹꾹 찍힌 발자국, 손자국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몸 어디에서 ​힘이 솟아

저리도 선명한 자국을 남기다니 

담쟁이 덩굴을 보면서 새삼 공감한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영역을 풍성하게 가꾸는 것이 얼마나 난해하고 힘든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