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향 2017. 6. 11. 23:02




목련

 

 


백 년이나 이백 년 전

밤을 하얗게 시침하던 여인의

심향沈香 같은

 

꽁꽁 다잡았던 꽃 시절

방생하려고, 봄날

갓 빨아 하얀 버선발 같은

 

차곡차곡 접힌 꽃잎

이슬을 걷어내는 사이

 

몇몇 꽃봉오리

살금살금

꽃잎 하나 펴 햇살에 대보고 있다

 

봄볕에

심연의 얼룩을 살피는 나처럼



- 소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