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향 2020. 4. 26. 22:08

작년 봄에 지인댁에 놀러 갔다가 얻어 심었는데 정성을 쏟아도

시름시름하더니 올봄에는 아주 건강한 모습이다.

 

몇십 년 만에 사월이 춥다는데도 토실토실한 꽃망울이 맺혔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지구가 맑아졌다는 영상을 뉴스에서 보았다.

인간이 좀 불편하게 살아야 지구가 맑고 아름다워진다는 말을 그냥 생각 없이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불편이 보람이 될 수 있다면 후대를 위해서라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이 개인 모두의 생각이라 할지라도 연속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가 아날로그로 돌아간다는 것은 고장 난 라디오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 같다

 

<감당하기 힘든 전염성 바이러스에 휩쓸려 고통받는 이웃과 가족을 잃은 이웃들, 수고하며 애쓰는 모두를 위해 미약하나 힘내시라고 잠들기 전 묵주기도를 바친다.>

 

소소한 바람이 산비탈을 돌아 시냇물처럼 흐르는 이 곳 야트막한 언덕에 사는 나는 요즘 아침마다 작약 꽃망울이 모란 꽃망울이 얼마나 벙글었는가, 깽깽이풀 꽃망울은 왜 이리도 늑장을 부리는가 하고 소곤거리며 눈 맞추고 하루를 시작한다.  

 

은방울 꽃이 활짝 피면 카메라 렌즈에 담아 이곳에 옮겨 심을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