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향 2020. 5. 26. 22:22

 

 

가랑잎

 

 

구르다가

구르다가

뼛속까지 비운 환한 상처

 

마른 연밥 위에 살짝 기댔다가

깨진 화분 귀에 걸린 햇볕에 기댔다가

제 기도에 기대 있다

 

기댄다는 것을

누구는 울음이라 하고

누구는 용서라 한다

 

비운다는 것은

제 뼈 마르는 소리 듣는 것이다

 

 

素然김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