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향 2021. 8. 7. 22:29

 

키도 더 크고 품도 더 풍성하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피워냈다.

농부가 농작물에 정성을 들이 듯이 은방울 풀도 정성을 들여 피워낸 꽃.

한 해를 애쓰며 살았건만 무엇하나 보란 듯 보여줄 것이 없는 내가 나에게 미안하다.

도대체 애를 몇 도까지 올려야 저 맑고 청아한 빛과 아름다운 태가 나오는지.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맑은 종소리가 은은히 흐른다.

 

5월9일 찍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