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향 2021. 10. 13. 23:54

 

참 오랜만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쓴다.

친정어머니(93세)를 모시고 있다 보니 시골 내려온 육 년 동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고 있다.

이번 대체휴일 사흘을 생각하다가(내가 시간 알바를 하고 있기에) 불현듯 바다 풍경이 보고 싶어

남편과 이번 월요일 가기로 했는데 비가 내린다.

사람 마음으로 표현하면 그냥저냥 내린다. 그래도 출발했다.

남편이 해파랑길을 걸을 때 보아두었던 해국이 많은 장소로 갔다.

해국은 시든 꽃도 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도 많았으나 운 좋게 적당한 거리에 피어있는 싱싱한 꽃을 만났다.

암벽에는 핀 꽃을 못 만나 아름다운 풍경을 담지 못했으나 소담하게 핀 해국을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

수동으로 찍었는데 확인을 하니 jpg 파일이다.

내 형편에는 워낙 고가라  바꾸지 못하고 십 년을 훌쩍 넘게 부려먹었으니 어쩌랴. 

수리를 보낼까? 그냥저냥 같이 늙을까? 남편은 사라고 하는데 나에겐 과한 지출이라 생각 중이다. 

 

 

갑자기 들이닥친 바람에게 우산과 무릎 받침대를 내어주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육 년 만에 바닷길을 걸으며 힐링하고 왔다.

용감하게 팔십이 넘은 남편에게 운전을 맡기고서....

(차만 타면 운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조르는 남편, 아직 운전기술은 늙지 않았다)

만약에 사고 나면 많은 국민들에게 개념 없다는 소리 듣는다고 20% 감속으로 운전을 해서 그나마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