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와 뜰꽃
봄이라고
김낙향
2022. 4. 23. 21:44
어릴 적 묘 위에 소복이 핀 할미꽃을 보았기에 할미꽃은 묘 언저리에만 피는 줄 알았다.
할미꽃이 피어 있는 묘는 왠지 무섭지가 않아서 한참을 앉아있기도 했으니.
한 뿌리를 축대 위에 심었더니 이젠 뜰 여기저기서 지 맘대로 자란다.
바람꽃이 식구를 많이 늘렸다.
계곡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 볼 수 있었던 꽃을 집 뜰에서 해마다 본다.
뜰이 화사하려면 튤립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심었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올 가을에는 더 많이 심어야겠다.
그런데 나의 작은 뜰이 엄청 큰 정원 같으다.
아침 햇살이 스며든 꽃잔디가 다른 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