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향 2022. 6. 14. 23:34

만두 같은

 

 

 

양심에 원사랑

믿음에 투행복이라는 귀한 식품을 사라구요?

 

그건 밥 위에 얹어 먹는 김치나 깍두기

시금치나물처럼 익숙한 것 아닌가요

 

동내 슈퍼마켓에서 깜짝 이벤트로 받는

선물 같은

산타가 주는 양말 속 사탕이나

잃었다가 찾은 분실물 같기도 하지만

신고 있으면 자꾸 꿰매야 하는 

매듭지지 않게 신경 써야 하는 그런 것

 

하루하루가 권태롭고 적적하다 해도

아프다 하더라도

표 나지 않게 그냥저냥 먹는

싫증이 나도 먹는 김치나 시금치 정도로 여길래요

 

, 만두 같기도 하더군요

잘 익다가도 터지는

하지만, 눈물에 찍어 먹어도 맛있는

 

 

<에움길 시집 / 김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