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소품 같은 감정

김낙향 2023. 2. 13. 21:46

 

소품 같은 감정

 

 

꽃을 찍다가 아름다움을 거드는 배경을

찬찬히 둘러봅니다

 

하늘과 구름

늘어진 청록빛 나뭇잎과

일렁이며 이 꽃 저 꽃 배회하는 나비를

 

아름답게 어우러진 풍경처럼

삶의 갈피마다 나무처럼 서서 어깨동무하며

나비처럼 일렁이며 풍경이 되어준 나와 네가

우리가 있었던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발자취마다 피어났던 감정들의 추억

다 풍경이었는데 말입니다

 

사진을 찍으며

이렇게 잠깐이나마 이런 생각할 때

마음의 키가 한 치 씩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시집 ≪무릎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