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안개 짙은 숲 말나리 꽃

사진/야생화와 뜰꽃

by 김낙향 2012. 7. 31. 01:14

본문

 

 

7월 29일 휴일. 무지 덥다는 일기예보에 오전 중에 산행을 끝내려고 서둘러 아침 4시 30분에 집을 나셨다.

맑을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하늘이 흐리다.

 

 

가평을 지나니 후드득 비가 차창에 떨어진다.

화악산 터널에 도착하니 제법 비가 내린다.

자욱한 안개가 바람에 몰려다니며 산 아래 풍경을 지웠다 그렸다 한다.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오르는 산길.

나리와 동자 꽃이 붉은 등을 켜고 안개 짙은 숲을 밝히고 있다. 

 

 

안개에 함초롬히 젖은 모든 자연. 맺혀 있는 물방울의 투명함에 매료되어 렌즈를 자꾸 들이밀고

시샘하는 바람과 한참씩 싱갱이 하는 긴장이 힘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안개에 흠뻑 젖어들었다.

 휘감기는 바람에 서늘하여  여름을 깜빡 잊은 자연이 되었다.

 

 

내려오는 길은 미끄럽고 경사가 급하였으나  여전히 반겨주는

나리와 동자 꽃, 귀여운 둥근이질풀 꽃과 노닥거리느라 힘든 줄 몰랐다.

 

 

 늘 선명함에 익숙한 눈은

안개에 덮인 몽환적인 숲의 풍경이 범접하기에 두렵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는 많은 것을 끄집어 내어 에너지를 소비하는 인간의 걱정일 뿐이다 라고....

 

 

그래서 한 마리 순한 짐승 걸음으로

바람소리와 나뭇잎 펄럭이는 소리 사이로 

태연히 큰까치수염, 모싯대, 금강초롱, 닻꽃과 눈도장을 찍으며 어정거리다 내려 왔다.    

 

 

'사진 > 야생화와 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둥근이질풀  (0) 2012.07.31
모싯대. 잔대  (0) 2012.07.31
참바위취  (0) 2012.07.23
바위채송화  (0) 2012.07.23
털중나리  (0) 2012.07.2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