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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지 않을까?

    2023.03.16 by 김낙향

  • 괜찮아

    2023.02.13 by 김낙향

  • 시골에 내려온 첫해에

    2023.02.13 by 김낙향

  • 소품 같은 감정

    2023.02.13 by 김낙향

  • 기도

    2023.02.13 by 김낙향

  • 덧없이

    2023.02.13 by 김낙향

  • 에움길

    2023.02.09 by 김낙향

  • 기움의 각도

    2023.02.09 by 김낙향

그렇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까? 오늘도 마당에 붙박이처럼 놓인 의자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다가 손뼉을 치다가 컹컹 짖는 복실이를 바라보며 웡웡 따라 하다가 전깃줄에 나란히 앉은 참새 부리에서 떨어지는 짹짹 소리를 손바닥에 받아 헤아린다 하나 짹 둘 짹짹 셋 짹짹짹 부쩍 줄어든 말 때문에 언젠가부터 상실된 문장에 남아있는 단어를 짧게 툭툭 뱉어낸다 어느 시인이 새의 머리에는 문장은 없고 단어만 있다 했는데 문장이 상실된 엄마도 새처럼 날 수 있을까 아픈 무릎과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훨훨 저기 저 익숙하고 친근한 구불구불한 길을 날개 달린 듯이 걸을 수 있을까 더구나 의자에 앉아 끔벅끔벅 졸고 있는 눈꺼풀이 졸고 있는 새의 눈꺼풀까지 닮았으니 곧 치맛자락 펄럭이며 길을 가로질러 친구 집에 마실을 다닐 수 있지 않을까 그..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23. 3. 16. 21:50

괜찮아

괜찮아 서녘 하늘에 핀 노을 그대 속 울음 같으오 당신 가슴의 일부인 것처럼 머뭇거리는 노을은 파문 이는 상처 내부 같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뭉클한 詩이고 가슴 아리게 하는 그리움이며 먼 데서 보내는 누군가의 뜨거운 눈물이고 어느 멋진 노시인의 여운이기도 하거늘 배터리 방전된 사람처럼 그렇게 웅크리고 있지 마오 누구나 다 오늘에 상처받으며 자근자근 삶을 매만진다오 나의 시집 ≪무릎잠≫에서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23. 2. 13. 22:28

시골에 내려온 첫해에

시골에 내려온 첫해에 나는 왜 마당이나 고샅길에 풀이 돋는 것을 그냥 두지 못하는지 풀 때문에 낭패 본 것처럼 왜 그리도 뽑아댈까 아침마다 제일 먼저 꼬리 치며 인사하는데 왜 참지 못하고 자시가 넘도록 연거푸 짖어댄다고 저놈의 개새끼라고 소리를 질러댈까 유정란을 챙길 때는 고맙다고 하던 내가 겨우 잠든 나의 새벽잠을 알람시계처럼 깨우는 수탉을 향해 볶음탕 해 먹을 거라고 왜 그리도 모진 말을 해댈까 다 자기 삶에 열중한 것뿐인데 왜 그리도 부아가 치미는지 내가 아직 시골스러움에 익숙하지 않아선가? 나의 세 번째 시집 ≪무릎잠≫에서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23. 2. 13. 22:08

소품 같은 감정

소품 같은 감정 꽃을 찍다가 아름다움을 거드는 배경을 찬찬히 둘러봅니다 하늘과 구름 늘어진 청록빛 나뭇잎과 일렁이며 이 꽃 저 꽃 배회하는 나비를 아름답게 어우러진 풍경처럼 삶의 갈피마다 나무처럼 서서 어깨동무하며 나비처럼 일렁이며 풍경이 되어준 나와 네가 우리가 있었던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발자취마다 피어났던 감정들의 추억 다 풍경이었는데 말입니다 사진을 찍으며 이렇게 잠깐이나마 이런 생각할 때 마음의 키가 한 치 씩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시집 ≪무릎잠≫에서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23. 2. 13. 21:46

기도

기도 제가 오래 살게 되더라도 슬픔의 무게를 기쁨의 무게를 저울에 달지 않게 하소서 똑같은 행복이 똑같은 불행이 없듯이 외로움의 깊이도 슬픔의 두께도 다 다르니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게 하소서 노랫말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게 하소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권태로워도 품위를 잃지 않고 소소한 일을 하며 늙어가게 하소서 남의 불행을 보여주면서 나의 행복을 확인시키시고 남의 아픔을 보여주면서 내 아픔이 견딜만했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신 분 늙어서 생산적인 일을 못하더라도 허망함과 외로움으로 빈둥거리며 눈물짓지 못하게 살아내야 하는 삶을 맑은 정신으로 말없이 찾아오는 늙음을 떳떳이 맞이할 수 있도록 하소서 김락향 시집 ≪무릎잠≫에서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23. 2. 13. 21:28

덧없이

덧없이 나의 것이라 여겼던 모든 시간들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내 뜰에 심어 보살폈던 화초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혼자 피었다가 내가 분주히 일하는 시간에 혼자 지고 말았다 비도 바람도 느닷없이 움직이고 봄과 여름도 가을과 겨울도 그냥 말없이 지나갔다 이렇게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느닷없이 흘러간 날들을 되돌아보니 기다려 달라고 매달린 적도 기다려주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었으니 덧없이 인생은 흘러가도 계절은 또 온다 문득 바라보는 하늘에 어느새 별이 총총하다 나의 시집≪무릎잠≫에서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23. 2. 13. 20:53

에움길

에움길 / 김락향 나무가 인간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은 쏘다니지 않아서라는 철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꼭 맞는 신발을 신고도 나처럼 살지 않으려고 발자국을 끌고 바깥으로 바깥으로 나를 베꼈다 쏘다니던 나의 발목 움켜잡아 잠시 담벼락에 기대 놓던 신발 목마름도 눈치채지 못하였으니 내 몸을 갉아먹으면서 불어난 나이가 그래서 퍼진 국숫발 같다는 생각이 드는지 그 국숫발 사이로 지푸라기처럼 풀풀 빠져나가는 시간 담담한 습관에 매번 흔들렸던가 올여름 볕이 유별나게 따가웠던 것은 살면서 나답지 않았던 내가 하얗게 바랜 야윈 뼈로 하루에도 몇 번씩 정수리를 찔러대서다 바람이 차가운 손바닥으로 귀때기를 후려치는 날도 품지 못했던 나의 삶이 내리치는 회초리 같아 순간 움츠러드는 것도 들창에 설핏 비껴..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23. 2. 9. 20:09

기움의 각도

≪ 기움의 각도 / 김락향 가문 날 풀밭에 물을 주다가 오른쪽으로 기운 몸 들키고 말았다 똑바로 세워도 기울어지는 몸 오른쪽 귀가 왼쪽 귀보다 조금 낮다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논리적인 것보다 직감적인 뇌 때문이라도 우측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을까 그래, 지구도 비스듬히 기울어 있는데 어찌 기울지 않을 재간이 있겠는가 곧은 사람은 모르고 산다 기울지 않으려고 자기가 얼마나 애쓰고 사는지를 나의 아버지 아버지부터 기울기 위해 살았던 것 같다 새벽부터 밤까지 굽이굽이 굽으며 환한 가난에 흔들리며 기울고 있었으니 삶은 이쪽저쪽 바꿔 신을 수 없는 신발 같아서 누구도 기울어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없는 것 기울지 않고는 모퉁이를 멋지게 돌 수 없는 둥근 바퀴처럼 기운다는 것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를 견디는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23. 2. 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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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다 할 수 없는 시선 ©RAKHYA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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