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월 초닷새날
23년 1월 초닷새날 오늘 오후는 너무 힘들었다. 울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난감한 순간을 경험한 오후다. 친정엄마가 돈이 없어졌다고 사나흘 전부터 성화하더니. 오늘은 저녁 식사 준비하는 부엌에 오셔서 통장과 도장이 없어졌다고 또 성화다. 어젯밤 돈 찾느라 여기저기 뒤적거릴 때도 있는 것을 보았는데, 있던 자리에 없으면 "엄마가 치웠겠지"라고 했더니 한사코 안 만졌다며 네가 안 가져갔으면 어디 있냐고 다그친다. 치매약을 드신 지 일 년이 넘었지만 좋아지지 않고, 지금은 삼한사온처럼 엄마의 증세는 반복된다. 요즘은 단기 기억이 없어져서 금방 드신 것도 잊고 조금 전에 행동했던 것도 잊고, 누가 당신 물건을 훔쳐 갈 것 같은지 자꾸 숨기시고, 훔쳐갔다며 안절부절이다 엄마가 잘 감춰둔 그 돈은 아직 오리무..
나의 뜰/마음자리
2023. 1. 5.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