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보내고
2017.06.11 by 김낙향
한 해의 마지막 날
2017.06.09 by 김낙향
달
2017.06.07 by 김낙향
그놈
2017.06.06 by 김낙향
눈물
2017.06.05 by 김낙향
굄돌
2017.06.04 by 김낙향
어느 작가의 사진에서
2017.05.18 by 김낙향
녹내장
2017.05.11 by 김낙향
하루를 보내고 몽산포 항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도 물새 가족도 나도 노을이 되었다 눈부신 아침이 되어 대지의 밥이 되었다가 대지의 꽃이 되었다가 감자꽃을 낳고 수수 알을 낳고 혼자 저무는 소리 없는 함성이 노을이다 아름다운 열꽃이다 저문다는 것은 박힌 가시를 뽑아내 상처..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2017. 6. 11. 14:53
한 해의 마지막 날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볼 때 나는 왜 삶이 *오버랩(overlap) 되는지 팝콘처럼 혹은 나비 날개처럼 가벼운 삶이길 소원했는데 연둣빛 5월을 헛디뎌 생이 삐끗하듯 줄기가 꺾인 백일홍 꽃 피우는 것을 보고 삶은 아파하면서 피는 꽃과 같다는 걸 알았다 아귀같이 욕망을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2017. 6. 9. 23:29
달 어두운 허공에 덩그러니 있는 그와 눈이 마주친 건 참 오랜만이다 풀벌레 소리에 이어폰을 꽂은 듯 갸웃한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어스름한 빛으로 맺어진 친근했던 때가 문득 스친다 모든 소리를 따돌리고 그와 눈빛으로 소통하는 밤 찔레꽃도 인동초 꽃도 헛간 위 어린 박 두 덩이도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2017. 6. 7. 23:58
그놈 건널목에서 운전 중 신호등 앞에서 지켜본다 용돈을 꿔 줄 때도 식당에서 동료와 밥을 먹을 때도 울컥 화가 치밀 때도 짜증이 날 때도 가르치려 한다 늘 눈치 보며 살고 있다 어제도 그러께도 그랬고 내일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늘 감시하는 양심 이란 놈 - 소연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2017. 6. 6. 10:49
눈물 항아리 외벽에 돌기가 생겼다 뭔가 자꾸만 밀어내고 있다 돌기 사이로 수없이 많은 실금이 구불거린다 오랜 세월 스스로 길이 되었다가 채울 수 없는 허기를 밀어내고 있는지 물을 담아 우릴 때 맵고 짠 기억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것은 아직 그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2017. 6. 5. 22:16
굄돌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에는 크고 작은 돌이 깨지고 모난 돌이 포개져 있다 깨지고 삐뚤어진 돌이 큰 돌의 균형을 잡아주는 풍경을 보며 혼자 열심히 살아냈다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끼리끼리 산다고 하는 요즘 둘러보면 또 다른 끼리끼리의 힘에 속해 있다 같은 끼리끼리의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2017. 6. 4. 18:07
어느 작가의 사진에서 누추한 창窓을 만났다 빈곤의 물감이 얼룩진 창에 꽃 없는 식물 줄기 하나 기대어 있다 느닷없이 옥탑방이 떠 올랐다 야트막한 지붕 버스 정류장이 잘 보이는 창 옥양목 꽃무늬 커튼 아른거리는 기억의 영상들.... 흑백 티브이도 각이 맞지 않는 창, 밖 녹슨 연통에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2017. 5. 18. 23:58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2017. 5. 11.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