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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by 김낙향 2017. 6. 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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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항아리 외벽에 돌기가 생겼다

뭔가 자꾸만 밀어내고 있다

돌기 사이로 수없이 많은 실금이 구불거린다

오랜 세월 스스로 길이 되었다가

채울 수 없는 허기를 밀어내고 있는지

 

물을 담아 우릴 때

맵고 짠 기억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것은

아직 그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


돌기를 맛보니

된장 맛도

간장 맛도 아니다

맵지도 짜지도 않은 찝찔한 듯 맹맹한 맛

눈물이다

옹기에도 눈물이 있었던 거다

 

할머니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꾹꾹 눌러 놓았던 눈물이다



- 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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