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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by 김낙향 2017. 6. 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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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에는

크고 작은 돌이

깨지고 모난 돌이 포개져 있다

 

깨지고 삐뚤어진 돌이

큰 돌의 균형을 잡아주는 풍경을 보며

혼자 열심히

살아냈다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끼리끼리 산다고 하는 요즘

둘러보면 

또 다른 끼리끼리의 힘에 속해 있다  

같은 끼리끼리의 세상은 없다 

서로서로 팽팽히 당겨 편편해 지는 것이

세상이다

 

뜨겁게 달지 않은 다리미는 

옷의 주름을 반듯하게 할 수 없듯이 



살아 보니

거슬리는 잔소리, 쓴 소리도  

구겨지지 않게 모서리를 잡아주는

혈 자리였다



- 소연 -


*《시에티카》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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