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에서(산오이풀 꽃)
by 김낙향 2013. 9. 11. 18:04
9월 8일 덕유산은 여름 옷을 벗는 중이었다.
빛 바랜 나뭇잎과 낧은 풀이 절벽에 붙어 앙상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애쓰면서도 피워냈던 붉은 꽃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안개 걷힌 하늘에서 국숫발 같은 햇살로 풍경을 보듬는 순간은 아침 풍경 중 으뜸이었으나 담아내지 못하였다.
향적봉 바위에 앉아 오랜만에 두어시간 망중유한을 즐겼다.
동행한 딸과 4살배기 손자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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