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가을을 만나려고 갔다가 선암사에서 화려한 단풍을 보면서
다 공평하게 영화를 누릴 수는 없는거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고즈넉한 절 주변에 어우러진 풍경에는
고운 가을과 쓸쓸한 가을이 적과 동침처럼 함께하고 있었으니.
한창 물들어 자태를 뽐내야 할 나무들이 가을옷을 포기하고 알몸으로 서 있는 주변에는
햇볕에 한껏 돋보이는 맵시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일행과 동행하면서 급해지는 시간에 승선교와 어우러진 강선루를 잊고 돌아왔으니, 미리
준비되지 않은 계획의 결과이나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