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하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다.
조금 이르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붉은 단풍 풍경을 기대하고 혼자 피아골로 들었다.
파아골 초입. 섬진강 멀리 물안개가 오르고 있는 풍경.
산에는 아직 단풍이 내려오지 않았고 계곡 간간이 물든 단풍나무를 찾아 걸었다.
줄어든 계곡 물에 바위들 나신이 밑둥까지 드러나 있다.
단풍코스 트래킹 행사가 시작 되어
아침 9시쯤 되니 좁은 길에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삼흥소에는 단풍도 없는 썰렁한 풍경이었다.
단풍 대신 사람들이 무더기로 모여 있다.
올해 단풍이 좋다 했는데.... 비가 적었는지 나뭇잎이 말라 떨어지고 있었다.
단풍보다 더 많은 사람들.
숲길을 빼곡하게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 틈새를 비집고 내려왔다.
협소한 다리에서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만세를 불러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욕심을 채울 소재를 찾지도 못하고 걸음을 돌렸다.
직전마을에서 차가 빠져나가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길 양쪽에 주차해 놓아 차량 교차가 힘들다. 주차할 공간도 없는데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 온다.
일찍 행동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피아골을 빠져나와 쌍계사로 갔다. 둘레길 구간을 마친 남편이 목동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벚나무 터널은 훵하다. 단풍이 짙어지기도 전에 잎이 떨어진 것 같다.
피아골은 와글와글, 쌍계사 쪽은 한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