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헐하다
마을버스를 타고 근교 산에 갔다
머플러처럼 감기는 바람의 감촉이 보드랍다
걷느라 미처 이름 불러주지 못한
소나무
상수리나무
서어나무
진달래와 철쭉이 반갑게 손을 흔든다
모으면 한 됫박이 넘을 듯한
뾰족한 듯 동그란 듯 야문 새 노래는
숲속 아카펠라였다
마냥 리필 되는 운율과
감미로운 바람
숲의 향기
오늘 마을버스 요금 500원이 정말 싸다
집에 돌아오니 옷에 풀씨 댓 개가 붙어 있다
헐하다 하고선 나도 모르게 씨앗을 훔쳐 오다니
- 소연 -
아침 햇살 (0) | 2017.04.24 |
---|---|
말(언어) (0) | 2017.04.23 |
꽃무릇 (0) | 2017.04.17 |
고향의 밤 (0) | 2017.04.17 |
문득 찾아오는 마음 (0) | 2017.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