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꽃
by 김낙향 2017. 6. 24. 18:04
4월 중순에 씨앗을 뿌렸는데 가물어서 겨우 올라온 것을 우박이 무자비하게 때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려는 의지가 이렇게 꽃을 피웠다.
사진 찍는 중에 살짝 건드렸다고 꽃잎 하나 토라져서 자리를 떠나버렸으니.
삶이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아래 꽃을 보면서 새삼 느꼈다.
우박과 가뭄으로 궁핍해진 환경을 견디면서 서둘러 연약한 꽃 하나 피워냈다.
생이 마감하기 전 대를 이어야 하는 책임을 완수하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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