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떨어졌을 뿐인데
작약 피었다가 진자리
달빛 읊조리고
양귀비 꽃잎 하나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는다
지금껏 취해보지 못한 외로움으로
기대어 울 수 있는 가슴이 바닥인 듯 처연하게
이슬에 젖는다
꽃잎 또 하나 고요히 내려와
전생이 바닥이었듯 주저앉는 태연함에
숨어든 떨림이 보인다
진다는
내려놓는다는 이 말속에는
얼마나 많은 망설임이 오글거리는가
수없이 많이 흔들리고 흔들렸던 추운 시간이
素然김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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