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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어졌을 뿐인데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by 김낙향 2020. 4. 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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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어졌을 뿐인데

 

 

 

작약 피었다가 진자리

달빛 읊조리고

양귀비 꽃잎 하나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는다

 

지금껏 취해보지 못한 외로움으로

기대어 울 수 있는 가슴이 바닥인 듯 처연하게

이슬에 젖는다

 

꽃잎 또 하나 고요히 내려와

전생이 바닥이었듯 주저앉는 태연함에

숨어든 떨림이 보인다

 

진다는

내려놓는다는 이 말속에는

얼마나 많은 망설임이 오글거리는가

 

수없이 많이 흔들리고 흔들렸던 추운 시간이

 

 

素然김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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