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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야생화와 뜰꽃

by 김낙향 2020. 7. 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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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난다는 말이 생을 힘들게 쓰는

시간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꽃마다 향기와 수채가 다른 것도 생의 감동이 달라서입니다

 

 

꽃잎 문장을 층층이 올리고 있는 모든 꽃들

 

못도 망치도 없이

붓도 연필도 없이

오직 햇볕과 바람으로 짓고 쓰는

 

 

호랑나비와 제비나비 긴 대롱으로

어근과 어간을 살피는 것도

노랑나비와 배추흰나비가 거드는 것도

써진 수채에 향기가 드러나서입니다     / 김낙향 시집<에움길>에 「온통 쓰겁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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