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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 담배 한 대 피우며

마중물/시인들 시

by 김낙향 2008. 8. 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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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대 피우며

최승자


담배 한 대 피우며
한 이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흐른 것은
태평양도 아니었고
대서양도 아니었다

다만 이십 년이라는 시간 속을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새 한 마리가 폴짝 건너뛰었을 뿐이다

(그래도 미래의 時間들은
銀가루처럼 쏟아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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