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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3

사진/풍경 2

by 김낙향 2013. 11. 1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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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째, 바람이 심해도 섬을 돌리기로 했다.

2구 마을 항리로 가려고 민박 주인에게 고개까지 차를 또 부탁했다.

시멘트 고갯길 만만찮은 길이다. (꾀가 나서~~)

항리로 가는 길은 역시 시멘트 길이었다.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걷는 길이 참으로 여유로웠다.

구실 잣밥 나무 밑에는 많은 열매가 떨어져 있었다. 작아서 까먹기에 공이 들었으나 

고소한 맛이 자꾸 먹어라 한다. 

바다에는 파도가 이빨을 하얗게 드러내고 있다. 

 

 

 섬등반도

 

 

섬 등반 도로 내려가는 길

 

 

 

항리 마을은 국화가 만발하였다.

사방이 국화다.

풍경이 예뻐서 사진을 담으려고 일어서면 사람에 1미터는 뒤로 밀린다

사람도 날려 보낼 듯한 강풍에 몸을 사리고 걸어야 했다.

섬 등반도에는 사람은 없고 바람만 살고 있는 듯하다.

바람 없는 날은 넋 놓고 마냥 앉아 있고 싶은 곳.

바람을 피해 앉아 커피도 마시며 집 생각 잊고 홀가분한 여유를 즐겼다.

 

 

 

 

 

 

 

 

 

 

 

 

 

 

 

 

 

 

 

 

 

바람이 심해서 저 부드러운 능선까지는 가지 못하였다.

바람에 날아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해 주는 곳이었다.  

절벽 아래 파도는 막무가내로 벽을 들이받고 혼자 무너진다.

여기서 어찌 사노 해도 사는 사람이 있으니.

언덕 위 돌담이 지붕 높이와 같은 집에 갔다. 외할머니 댁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손수 담으신 밀주를 채로 걸러주시는데, 순하고 맛이 좋았다.

안주로 나온 콩나물도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맛났으며

더덕장아찌 맛도 섬 공기처럼 향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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