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을 보려고 몽돌 해수욕장으로 갔으나 점차 하늘은 구름에 가려지고
구름 틈새로 내려 꽂히는 빛살만 보았다.
거센 바람이 물결을 저며 날리니 빗방울이 생겼다.
해변에 갯쑥부쟁이가 많았으나 이미 다 지고 말라 있다.
이렇게 섬에서 강풍에 갇혀 일정보다 이틀을 더 머물다가 일요일에 나오는데 먼바다 너울은 아직 살아 있었다.
가거도에서 출발 뜻하지 않게 홍도를 들려오느라 6시간 30분이 걸렸다.
파도 타는 배에서는 멀미약도 소용없다.
오는 동안 울컥 거림을 참느라 가거도 기억을 다 지워버렸는데. 사진이 남았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