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황병승
골방의 늙은이들은 우물쭈물하지
죽음이 마치 올가미라도 되는 양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아가들
인생이 마치 가시밭길이라도 되는 양
알약을 나눠먹고 밤거리를 배회하는 소녀들
환각이 마치 지도라도 되는 양
편지를 받아든 군인들은 소총을 갈겨대지
이별이 마치 영원이라도 되는 양
술에 취해 뒹굴며 자해하는 노숙자들
육체가 마치 실패의 원인이라도 되는 양
각별하고 깊은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침묵이 마치 그 해답이라도 되는 양
놀람 속에서 바라보는 시인들
순간이 마치 보석이라도 되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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