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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광리 금강소나무 숲길 3구간을 걸으며

사진/풍경 2

by 김낙향 2016. 11. 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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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광리 금강소나무 숲길에 대해선 인터넷에 많이 올려져 있어 생략하고 내가 다녀온 3구간을 걸으며

우리 정서에 친숙하게 느껴지는 소박한 풍경을 다시금 돌아본다.

 

 

큰길에서 소광리로 접어드는 길은 참으로 멀게 느껴졌다.

굽이진 도로를 따라 오지 중에 오지인 소광1길 336번지에 도착하였으니.

나까지 탐방객 10명은 숲해설가 뒤를 따라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11월 막바지라 잡목은 앙상하고 

길 위 어수선한 낙엽이 등산화에 바스러지는 소리 들으며 걸었다.

저진터재, 너삼밭 이정표가 붙어있는 길 2.8km를 걷고 오르고 시멘트 길을 건너 계곡을 건너는 동안은

여느 산과 다름없다. 붉고 잘 생긴 소나무는 외씨버선길을 지나는 길에서도 많이 만났다.

봉화 춘양쪽에는 가을이래도 붉은 단풍이 귀하다. 온 산이 푸른 소나무이니.

대략 2시간을 걸으니 미인 다리처럼 쭉 뻗은 소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이 미인송을 봉화나 춘양에 심으면

미인의 태가 조금씩 변형이 된단다. 지역에 따라 개성의 미를 갖춘다고 한다.

 

 

숲 해설가는 초소에서 다른분으로 바뀌고 화잔민 터에서 바뀌어 총 3명의 숲 해설가를 만났다.

초록이 없는 계절이라 설명은 별로 없었으나 마지막 천연수림과 인공조림으로 육성하고 보존하는 구간에서

여자 해설가에게 소나무의 번식과 특성에 대하여 재미있게 들었다.

 

 

사실 봉화나 춘양 영양에서도 멋지다 싶은 붉은 소나무는 많이 보았다.

그러나 계획적인 구상으로 잡목을 제거하고 소나무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보존하려고 애쓰는 울진군의

우리 숲 사랑에 진심을 담아 박수를 보내며 감사한다.

더구나 시멘트 포장길 옆으로 자락길을 만들어 입장료 없이 해설가로 하여금 탐방객을 맞이하여 청정한 공기와

오지 중 오지를 돌아보며 우리 소나무 특히 울진 토양에서 자란 미인송의 멋을 보여주고 

나이테에 촘촘하게 새겨진 아름다운 세월도 느끼게하여주니 고맙다. 

 

 

 

500년 된 소나무. 윗부분이 두리뭉실하게 보이는 소나무는 다 자란 나무란다.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참 동안이다. 표피도 건강해 보이고 힘이 느껴지는 강건한 풍채다.

500년 한 자리에서 견뎌야 하는 세월이 힘들다는 듯 비스듬히 있는 모습에서도

미인송의 기본 자태를 지키려는 듯 꼿꼿하다. 

 

 

 

 

 미인송 숲을 달리 표현해 보았다.   

 

 

 

 

 

헝클어진 잡목에 남아 있는 씨앗의 허물 같은 것들이 투과되는 햇살에 마치 수많은 나방이

 날고 있는 것 같다.

 

 

때가 되어 마음 다 비우고 있는 풍경 참 아름답다.

청춘이 이미 바랜 나의 노년 같은 무색의 잎, 투과되는 햇살빛나는 내면이 눈부시다.  

 

 

 

적막한 계절, 오솔길을 걷는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고요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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