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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by 김낙향 2017. 3. 2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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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딸아

보름달처럼 웃어라

너에게 가난한 밥상을 차려 줄 때도

간식을 줄 때도

말랑하고 따끈한 심장을 듬뿍 첨가하였으니

사랑을 성심껏 요리하여라

생을 자작자작 뜸 들여라

생각 없이 달력을 넘기지 마라

예리하여 손가락을 다칠 수 있으니

 

아들아

나사 하나 풀고 크게 웃어라

생이 노을처럼 붉었다가 농이 번져도

하루살이처럼 잉잉거리지말고 의연하여라

어쩌다 역류하거든

되새김으로 절제의 허기를 달래어라

마음에 섬이 생겨도 억지로 퍼내지 마라

밤하늘 별빛도

창의력도 혼자 이고 싶어 한단다

 

모래바람과 태양을 꼭꼭 씹는 비결을 터득하며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의 긴 다리

그림자 아름다운 행렬을 보아라

 

산다는 것은

공감하면서 너답게 사는 것이다



- 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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