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산다지만
끼니를 챙기는 것도
누군가를 묵묵히 바라보며 지켜주는 것도
또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도
사랑을 하는 것
헤어지는 것도
그리워하는 것
미워하는 것도
새순 돋우는 나무처럼
단풍 드는 나뭇잎과 마른 낙엽처럼
제 몸을 비틀어 통증을 세우는 일이다
산다는 말을 곱씹으면 아릿한 맛이 난다
유통기한 없는 삶이
가파른 기도가 자꾸 씹혀서
- 素然 김낙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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