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같은
양심에 원+사랑
믿음에 투+행복이라는 귀한 식품을 사라구요?
그건 밥 위에 얹어 먹는 김치나 깍두기
시금치나물처럼 익숙한 것 아닌가요
동내 슈퍼마켓에서 깜짝 이벤트로 받는
선물 같은
산타가 주는 양말 속 사탕이나
잃었다가 찾은 분실물 같기도 하지만
신고 있으면 자꾸 꿰매야 하는
매듭지지 않게 신경 써야 하는 그런 것
하루하루가 권태롭고 적적하다 해도
아프다 하더라도
표 나지 않게 그냥저냥 먹는
싫증이 나도 먹는 김치나 시금치 정도로 여길래요
아, 만두 같기도 하더군요
잘 익다가도 터지는
하지만, 눈물에 찍어 먹어도 맛있는
<에움길 시집 / 김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