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해마다 피는 모란꽃이 작년과 다를 바 없지만 그러나 해마다 모란을 맞이하는 마음은 다르다
한 살 더 먹은 나이의 시선은 작년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른 아침 옅은 햇살에 살빛을 드러내는 고요한 모습은 정갈하기 그지없다.
/고요한 듯 고요하지 않은 / 김낙향
모란꽃 해맑은 꽃빛을 엿보다가
한 곳에서 수행하듯 고요하게 피워낸
고요하지 않았던 시간에 흔들립니다
맑고 정갈한 수채에서
헛으로 쓰지 않는 시간에 흔들리고
꽃잎 갈피마다 태양을 품은 우아함과
흐드러진 꽃잎의 여유에서 흔들립니다
고요한 듯
고요하지 않은 심장으로 피워 낸
꽃잎 너무 눈부셔서
오늘이 더 간절합니다
생소한 계절에 떠밀려 가쁜 숨 몰아쉬다가
저 꽃잎 배웅하지 못할까 싶어서 //
오늘도 모란꽃을 보면서 삶을 가다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