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2017.06.11 by 김낙향
누군가는
혼돈
詩에 스미다
목련 백 년이나 이백 년 전 밤을 하얗게 시침하던 여인의 심향沈香 같은 꽁꽁 다잡았던 꽃 시절 방생하려고, 봄날 갓 빨아 하얀 버선발 같은 차곡차곡 접힌 꽃잎 이슬을 걷어내는 사이 몇몇 꽃봉오리 살금살금 꽃잎 하나 펴 햇살에 대보고 있다 봄볕에 심연의 얼룩을 살피는 나처럼 - 소연..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17. 6. 11. 23:02
누군가는 복수초 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홍매화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아프게 핍니다 어정쩡한 지난겨울이 정말 힘들어도 세월만 훔쳤다는 누명만 쓰는 것 같아도 삶이 불륜처럼 두려워도 세상을 소란하게 하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아프게 핍니다 사는 세상은 같아..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17. 6. 11. 16:08
혼돈 따뜻한 쌀밥 같아 유순한 야채 같아 그래서 내일은 더 좋은 세상이려니 기대했는데 시끄러워지는 민중民衆의 소리에 꿈을 꾼다 그 어떤 것 다, 입맛에 맞지 않아도 우두둑 씹어 먹으라는 규칙을 어기고 신문은 편식하고 정치는 굶고 정의도 굶고 좋아하는 것만 먹다가 낯선 곳으로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17. 6. 11. 15:32
詩에 스미다 詩 房에는 언어의 허락된 마술이 있어 신의 손이 있어 빚어낸 모음과 자음이 꽃으로 핀다 그 꽃 잠에서 막 깨어나 바라보는 아침 해 같아 나는 새로 피어나 푸른 나뭇잎을 저녁으로 먹고 디저트로 노을에 빨대를 꽂는다 구름처럼 부풀어 팽팽해져 노을보다 더 붉어져 결혼한 ..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2 2017. 6. 11.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