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도. 이 추위에 여강에 상고대를 기대한다는 것이 진심은 아니었으나,
혹시나 하고 안개 길을 달렸다.
역시나, 상고대는 생각대로였다. 하늘이 파라면 그럴 듯한 사진이 나올 것 같은데,
흐린 하늘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자 위에는 이미 진사님들이 진을 치고 섰다. 나올 기미가 없는 해를 기다리며.
뒷줄에서 엉거주춤 서 있다가 포기하고 자리를 옮겼다.
별로 담을 것 없는 풍경을 어슬렁거리다가 만난 친구 홍삼 님.
참 신기하다. 안면도에서도 만나고 장화리, 또 여기서.... 인연이다.
좋은 인연과 풍경을 돌아 나와 해장국을 먹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한심하다.
일출 찍으려고 맞춰 놓은 화이트 발란스로 상고대를 찍었으니,... 아직도 나는 초보다.
포토샵으로 색을 빼고 이것저것 조정을 해 보니 재미있다.
연필화 같다. ㅎㅎ
추워지면 다시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