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外傷
김은상
어디서 넘어졌을까요?
둥둥 하늘의 상처를 닦는 탈지면
검어질 때까지
숲은 목이 마르고
아물지 않는 병病을 이고
꽃은 또 피네
봄은 약솜이에요
피 흘리는 나무를 문지르는 온기
보세요,
초록초록 초록초록
제멋대로 살갗을 뚫고 돋아나는
저 푸름의 위독危篤을
성인聖人들은 우편함에 편지 한 통 넣어주지 않았는데 우후죽순 믿음의
신神들은 피어나 있고
아으!
소네트처럼 넘겨지는 위대한 전기傳記들
나는,
당신은,
(누가 넘어져서 피어난 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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