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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外傷 / 김은상

마중물/시인들 시

by 김낙향 2014. 4.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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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상外傷  

 

  

 

     김은상 

 

 

 

 

 

 

  어디서 넘어졌을까요?

 

  둥둥 하늘의 상처를 닦는 탈지면

  검어질 때까지

  숲은 목이 마르고

  아물지 않는 병病을 이고

  꽃은 또 피네

 

  봄은 약솜이에요

  피 흘리는 나무를 문지르는 온기

  보세요,

  초록초록 초록초록

  제멋대로 살갗을 뚫고 돋아나는

  저 푸름의 위독危篤을

 

  성인聖人들은 우편함에 편지 한 통 넣어주지 않았는데 우후죽순 믿음의

신神들은 피어나 있고

  아으!

  소네트처럼 넘겨지는 위대한 전기傳記들

 

  나는,

  당신은,

 

  (누가 넘어져서 피어난 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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