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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사내아이

나의 뜰/마음 안에 풍경.1

by 김낙향 2017. 5. 1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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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사내아이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

 

민들레 씨앗을 보면 날고 싶다는 것을

씨앗을 밀어 올리는 바람을

바람 사이로 터지는 햇볕의 과즙을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

 

팔을 활짝 펴고 뛰면

잠자리처럼 사뿐히 날 수 있을 거라는 걸


발그레한 볼을 스치는 바람의 감촉을

머리카락을 밀어 올리는 바람의 속도를


느낌 안애서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

 

팔 그네를 즐기며

그래서 

더 높이, 높이를 외쳤을까

 

민들레 씨앗을 입에 물고 뛰는 아이

옆으로 펴든 양팔에 뽀얀 날개가 보인다



* 김기택 시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를 패러디



- 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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