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안상길
날마다 아침을
살 수 있다면
찬이슬 바지자락 흠뻑 적시며
풀 냄새 푸르른 논두렁길을
거미줄에 채이며 달려간다면
솔바람 솔솔 부는
솔숲 길 걸으면
바람소리 산새소리 들려 온다면
새벽같이 배추밭 돌보러 가신
흙을 사랑하신
아버지 모시고 와
따스한 아침상에 마주 한다면
딸그락딸그락
어머니 숭늉이 구수하다면
떨렁떨렁
외양간 소 방울소리 들려 온다면
그 때 미닫이 노란 문종이
환한 햇살이 스며든다면
지나간 어린 날을
다시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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