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 날아오르다 / 최정희
2018.12.04 by 김낙향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 허수경
2018.10.19 by 김낙향
어느날 갈피 / 안태현
2018.10.12 by 김낙향
2018년 제9회 천강문학상 시 부문 대상
2018.10.05 by 김낙향
감자꽃 / 황학주
2018.09.04 by 김낙향
가재미 / 문태준
2018.08.11 by 김낙향
조등이 있는 풍경 / 문정희
2018.07.31 by 김낙향
독도 문예대전 (입상작) / 오영록
2018.07.30 by 김낙향
소금쟁이, 날아오르다 / 최정희 그녀가 오늘 한쪽 유방을 들어냈어 무거워진 한쪽 이 사면처럼 기울어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어 기 울기를 가진다는 건 양팔저울 한쪽에 슬픔을 더하 거나 덜어내는 것 가끔 또는 자주 비가 내렸어 그녀의 눈 속에 살고 있는 소금쟁이는 언제나 눈물의 ..
마중물/문학 당선 시 2018. 12. 4. 10:52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 허수경 내일은 탈상 오늘은 고추모를 옮긴다. 홀아비 꽃대 우거진 산기슭에서 바람이 내려와 어린 모를 흔들때 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남녘땅 고..
마중물/시인들 시 2018. 10. 19. 21:36
어느 날 갈피 안태현 골목이 잘 녹아있는 동네를 한 바퀴 돌아오면 주머니에 주일 성격학교 달란트가 들어있는 듯 얼마쯤 눈부시다 저녁 말미에는 소품 같은 감정들이 자주 핀다 나의 생계는 서가에 꽂힌 두꺼운 책 같아서 함께 기숙하고 있는 포만감을 모르고 금박을 입은 채 점집을 기..
마중물/시인들 시 2018. 10. 12. 23:28
나비물 유종서(51세. 경기 고양시) 박수 소리를 듣는다 그 수도가 박힌 마당은 수도꼭지를 틀 때마다 콸콸콸 물의 박수를 쳐준다 꾸지람을 듣고 온 날에도 그늘이 없는 박수소리에 손을 담그고 저녁별을 바라보는 일은 늡늡하다 그런 천연의 박수가 담긴 대얏물에 아버지가 세수를 하면 ..
마중물/문학 당선 시 2018. 10. 5. 22:03
황학주 네가 내 가슴에 가만히 손을 얹었는지 흰 감자꽃이 피었다 폐교 운동장만 눈물이 일군 강설降雪 하얗게 피었다 장가가고 시집갈 때 모두들 한 번 기립해 울음을 보내준 적이 있는 시간처럼 울 사이를 살짝 테치듯이 지나가 슬픔이라는 감자가 달리기 시작하고 따다 버린 감자꽃의 ..
마중물/시인들 시 2018. 9. 4. 02:05
가재미/문태준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
마중물/시인들 시 2018. 8. 11. 22:34
조등이 있는 풍경 / 문정희 이내 조등이 걸리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어머니는 80세까지 장수했으니까 우는 척만 했다 오랜 병석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가 죽었다 내 엄마, 그 눈물이 그 사람이 죽었다 저녁이 되자 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내가 배가 고..
마중물/시인들 시 2018. 7. 31. 15:59
독도에 대한 내용증명 수신; 삼신(천신 해신 지신)께 남의 호주머니 것을 제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분명히 제 것이 아닌데 단지, 탐난다는 이유 하나로 우기고 있으니 떼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밝혀주시지 바랍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갓 쓰..
마중물/문학 당선 시 2018. 7. 30.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