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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구의 언어로 말하기/ 송종규 시인

    2014.05.16 by 김낙향

  • 시와 현실 그리고 현실 너머

    2014.05.16 by 김낙향

  • 리듬에 기대어 달아나는 나와 나의 타자들

    2014.05.16 by 김낙향

  • 습지의 머위잎처럼 / 정화진

    2014.05.16 by 김낙향

  • 입술 / 허수경

    2014.05.16 by 김낙향

  • 슈렉과 아버지 / 한세정

    2014.05.16 by 김낙향

  • 나무 / 한소문

    2014.05.16 by 김낙향

  • 벽과 장미 / 김찬옥

    2014.05.16 by 김낙향

불구의 언어로 말하기/ 송종규 시인

불구의 언어로 말하기 / 송종규 압력을 이기지 못한 주전자가 뚜껑을 들썩거리며 끓어오른다. 소리치고 싶은 내 문장 속의 남자들처럼. 검은 커튼 뒤에는 푸른곰팡이와 남자들의 욕망이 은밀하게 뒤엉킨다. 그들은 아주 가끔씩 내 문장 속으로 발을 밀어넣는다. 은밀하게 나는 그들을 맞아들인다. 정신의 뜨거운 팽창이, 그 무한의 에너지가, 삶을 끌고 갈 수는 없을까.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세계의 정제된 에너지들이 비로소 문자로 표현될 수는 없을까. 그럴 수 있다면, 마침내 하얗게 식은 정갈한 재가 남아서, 내 삶과 문학을 완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뜨겁게 타올라 마침내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 거기,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은 한 줌의 자유가 고요히 놓여있을 것이다. 라캉의 말을 빌린다면, 이 뜨거운 팽창은 ..

마중물/시인들 시 2014. 5. 16. 18:12

시와 현실 그리고 현실 너머

시와 현실 그리고 현실 너머 시를 쓴다는 것은 때로는 지극히 간접적이어서 밀교의 방을 수십 칸 만들어 놓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놀랍도록 직접적이어서 가장 짧은 길을 따라 가장 단순한 전략으로 단 한 칸의 방을 열어 놓는 행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 사회적 상황에 응전하는 시인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단순하고 직접적인 언어를 요구하는 시대로 가고 있거나,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왠지 자꾸 드는 오늘이다. 비극의 시대가 비등점에 달하고 있음을 알리는 징조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시를 읽는 다는 것, 쓴다는 것이 현실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오늘’이라면, 하는 상념의 너울을 넘으면서 다음의 시..

마중물/시인들 시 2014. 5. 16. 17:48

리듬에 기대어 달아나는 나와 나의 타자들

리듬에 기대어 달아나는 나와 나의 타자들 얼굴 없는 익명성이 난무하는 시뮬라크르 시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우리의 삶이 변한다. 이러한 시대에 실존적 자아에 대한 확신은 있기는 한 것일까? 한때 뜨거운 세상에 발바닥을 데인 적이 있다. ..

마중물/시인들 시 2014. 5. 16. 17:16

습지의 머위잎처럼 / 정화진

습지의 머위잎처럼 정화진 ​ 삭제된 풍경을 절개하면 그 속의 시간이라는 것은 시큼하다 못해 쓰거워진 김치독과도 같다 뒤섞인 세월의 혼돈이나 파렴치함으로 그 어둡고 붉은 속으로 피냄새가 좀체 가시지 않는 오월의 문맥을 끌고가듯 때국을 끌고가는 늙은 여인들, 또는 문장들 기억이 내장된 옷가지 보퉁이를 비끌어 안고 석양 속으로 쇳덩어리처럼 무겁게 걸어 들어가는 거지떼 같다 그래, 또 쓰겁다고 쓰면 그 문장은 머위잎이다 삶아 물에 담궈도 쓰겁기만한 생애일 것이다 피냄새가 가시지 않는 마을의 구석구석 엉겨붙은 얼룩들 위로 파렴치한 세월이 웃자라 있듯이 늙은 여인들이 삭제된 풍경 속에 습지의 머위잎처럼 무성하다 [출처] 【웹진 시인광장 선정 다시 읽는 좋은 시】습지의 머위잎처럼 - 정화진【웹진 시인광장 Webzin..

마중물/시인들 시 2014. 5. 16. 15:13

입술 / 허수경

입술 허수경 너의 입술이 나에게로 왔다 너는 세기말이라고, 했다 나의 입술이 네 볼언저리를 지나갔다 나는 세기초라고, 했다 그때 우리의 입김이 우리를 흐렸다 너의 입술이 내 눈썹을 지나가자 하얀 당나귀 한 마리가 설원을 걷고 있었다 나의 입술이 너의 귀 언저리를 지나가자 검은 당나귀 한 마리가 석유밭을 걷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거리의 모든 쓰레기를 몰고 가는 바람 너의 입술이 내 가슴에서 멈추었다 나의 입술이 네 심장에서 멈추었다 너의 입술이 내 여성을 지나갔다 나의 입술이 네 남성을 지나갔다 그때 우리의 성은 얼어붙었다 말하지 않았다 입술만 있었다 계간 『문학동네』 2005년 겨울호 발표 허수경 시인 1964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7년 《실천문학》복간호에 시가 실..

마중물/시인들 시 2014. 5. 16. 15:11

슈렉과 아버지 / 한세정

슈렉과 아버지 ​ 한세정 당신이 읊는 레퍼토리는 너무 신파적 사는 게 가벼울까 봐 당신은 두툼한 입술을 물려주었지 호주머니에서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주전부리들 몸통이 곧 쏟아질 것 같다 멋들어지게 머리를 빗어 넘기고 음악처럼 왈츠처럼 당신은 사뿐사뿐 대문을 나서네 그들의 공통점은 몸통에 어울리지 않는 다리를 가졌다는 것 베개 옆의 공주를 못 알아봤다는 것 나팔꽃 같은 귀를 쫑긋거리며 녹색 입술이 사랑에 대해 열변을 토할 때 두툼한 입술 사이 흐물흐물 너털웃음이 흘러나왔지 에드벌룬처럼 당신은 담장을 넘어 멀리 달아나다가 조금씩 바람이 빠진다 언젠가는 사뿐사뿐 대문을 열고 들어오겠지 공주도 없이 쓸쓸하게 두 다리는 구부러진 채 [출처] 【웹진 시인광장 선정 다시 읽는 좋은 시】슈렉과 아버지 - 한세정【웹진..

마중물/시인들 시 2014. 5. 16. 15:09

나무 / 한소문

나무 한소운 나는 한 가지 체위만을 고집 한다 내 살아온 이력 근본 없이는 똑바로 설 수 없기에 산그늘보다 더 깊은 뿌리 하나쯤 내리고 고요히 선정에 들 때면 깊은 하늘 날던 새들도 가만 내 어깨로 내려와 詩나부랭 詩나부랭 문장을 만들다 구름 한 장 북 찢어버리고 포로로 하늘 속으로 날아간 오후 여러 가지 체위 법을 논하는 시인들은 아직도 난해한 說을 풀어 놓지만 나는 죽어도 무릎 꿇지 않는 예나 지금이나 한 가지 체위만을 고집한다 [출처] 【웹진 시인광장 선정 다시 읽는 좋은 시】나무 - 한소운【웹진 시인광장 Webzine Poetsplaza SINCE 2006】2014년 5월호(2014, May) |작성자 웹진 시인광장

마중물/시인들 시 2014. 5. 16. 15:07

벽과 장미 / 김찬옥

벽과 장미 김찬옥 벽, 그 섹시한 꽃을 품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가? 당신의 무딘 감각을 더듬다 입술이 터져 진홍빛 진물로 벽을 물들이는 장미라고 몸에 돋아난 발진 전신을 다 태워도 부족할 꽃 죽어야만 접을 수 있는 色말야 가시로 쿡쿡 찔러봐도 여전히 묵묵하기만 한 벽, 정말 모르시겠는가? 이념의 뼈대 사이로 가시를 세웠으나 정녕 제 허벅지에 못질은 할 수 없어 멍울멍울 피어오르는 새빨간 욕정 바짝 마른 유월의 태양이나 다 사르고 시들시들 벽 앞에서 응고되어가는 피보다 더 진한 사랑 [출처] 【웹진 시인광장 선정 다시 읽는 좋은 시】벽과 장미 - 김찬옥【웹진 시인광장 Webzine Poetsplaza SINCE 2006】2014년 5월호(2014, May)|작성자 웹진 시인광장

마중물/시인들 시 2014. 5.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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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다 할 수 없는 시선 ©RAKHYA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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