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山紅 / 서정주
2013.08.05 by 김낙향
시인의 시
2013.06.15 by 김낙향
떠오르는 방 / 문정희
2013.06.12 by 김낙향
문정희 시 / 물 만드는 여자 외 다수
2013.06.11 by 김낙향
산방 / 오영록
2012.12.07 by 김낙향
평상이 있는 국숫집 / 문태준
2012.11.29 by 김낙향
그림자 / 오영록
주름살 사이의 젖은 그늘 / 이정록
2012.03.14 by 김낙향
映山紅 영산홍 꽃잎에는 山이 어리고 山자락에 낮잠 든 슬픈 小室宅 小室宅 툇마루에 놓은 놋요강 山 너머 바다는 보름 사리 때 소금 발이 쓰려서 우는 갈매기
마중물/시인들 시 2013. 8. 5. 22:08
기차는 간다 / 허수경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내 몸 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樂貧 / 장석주 만질 수 있는 가난은 좋다 빗방..
마중물/시인들 시 2013. 6. 15. 00:32
떠오르는 방 / 문정희 허허 벌판에 누워 깨끗한 남자를 기다린다 불꽃이 울면서 짐승같이 젖무덤 속으로 기어든다 나무들은 간지러워 푸른 소리를 지르고 드디어 그 남자가 길을 무찔러오는 소리 부끄러운 머리채를 이끌며 내가 어둠과 함께 도망친다 바람 지나가면 날개가 크게 걸리는 ..
마중물/시인들 시 2013. 6. 12. 17:08
물 만드는 여자 / 문정희 딸아, 아무데나 서서 오줌을 누지 말아라 푸른 나무 아래 앉아 가만가만 누어라 아름다운 네 몸 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며드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라 그 소리에 세상의 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네가 대지의 어머니가 되어가는 소리를 때때로 ..
마중물/시인들 시 2013. 6. 11. 23:56
산방 오영록 하늘 가득 흩뿌려지는 단풍잎이 산도에서 방사되는 치어입니다 하늘이 파래서 저들에겐 바다입니다. 지난번 산에 올랐을 때 앙상히 뼈만 남은 가자미거나 넙치였던 유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나뭇잎의 퇴적이라고 했지만 급류에 휩쓸려 갈까 봐 수초를 잡고 납작 ..
마중물/시인들 시 2012. 12. 7. 14:54
평상이 있는 굿숫집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마중물/시인들 시 2012. 11. 29. 15:08
그림자 언제나 따라다니는 이 사내 발걸음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시시때때로 따라다니다가 잠자리까지 따라 드는 얄미운 사내 비 오� 날은 얼비친 빗물에 들키면 아닌 척 딴전을 피우는 사내 아무리 반가워도 말을 걸거나 치근거릴 줄도 모르고 위험해도 먼저 버리는 법이 없고 좋아도 ..
마중물/시인들 시 2012. 11. 29. 14:48
주름살 사이의 젖은 그늘 이정록 백 대쯤 엉덩이를 얻어맞은 암소가 수렁논을 갈다말고 우뚝 서서 파리를 쫓는 척, 긴 꼬리로 얻어터진 데를 비비다가 불현듯 고개를 꺾어 제 젖은 목주름을 보여주고는 저를 후려 팬 노인을의 골진 이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그 긴 속눈썹 속에 젖은 해..
마중물/시인들 시 2012. 3. 14.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