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다 할 수 없는 시선

고정 헤더 영역

글 제목

메뉴 레이어

사소하다 할 수 없는 시선

메뉴 리스트

  • 홈
  • 태그
  • 방명록
  • 분류 전체보기 (1957)
    • 사진 (1575)
      • 풍경 1 (341)
      • 풍경 2 (145)
      • 흑백 (28)
      • 야생화와 뜰꽃 (767)
      • 연꽃 (61)
      • 곤충 (68)
      • TV 풍경 (88)
      • 부드러운 시간 (28)
      • 꽃삽 (49)
    • 마중물 (201)
      • 시인들 시 (168)
      • 문학 당선 시 (33)
    • 한시(漢詩) (6)
    • 나의 뜰 (168)
      • 마음 안에 풍경.1 (57)
      • 마음 안에 풍경.2 (60)
      • 마음자리 (44)
      • 이야기 (7)
    • 골방 (1)
      • 포토시 (1)
    • 두레질.0 (0)

검색 레이어

사소하다 할 수 없는 시선

검색 영역

컨텐츠 검색

마중물

  • 최승자 / 담배 한 대 피우며

    2008.08.18 by 김낙향

  • 박경리 / 옛날의 그 집

    2008.08.16 by 김낙향

  • 김기택 / 얼룩...외

    2008.08.16 by 김낙향

  • 김기림 시 - 길

    2008.08.12 by 김낙향

  • 갱죽 / 안도현

    2008.08.05 by 김낙향

  • 거짓말을 타전하다 / 안현미

    2008.06.15 by 김낙향

  • 노천명 / 이름 없는 여인 되어

    2008.06.07 by 김낙향

  • 눈물 / 이정혜

    2008.05.28 by 김낙향

최승자 / 담배 한 대 피우며

담배 한 대 피우며 최승자 담배 한 대 피우며 한 이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흐른 것은 태평양도 아니었고 대서양도 아니었다 다만 이십 년이라는 시간 속을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새 한 마리가 폴짝 건너뛰었을 뿐이다 (그래도 미래의 時間들은 銀가루처럼 쏟아져 내린다)

마중물/시인들 시 2008. 8. 18. 11:37

박경리 / 옛날의 그 집

옛날의 그 집- 박경리 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이 뜰은 넓어서 ..

마중물/시인들 시 2008. 8. 16. 23:21

김기택 / 얼룩...외

소가죽 구두 - 김기택 비에 젖은 구두 뻑뻑하다 발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신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구두는 더 힘껏 가죽을 움츠린다 구두가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린 적은 없었다 구두 주걱으로 구두의 아가리를 억지로 벌려 끝내 구두 안에 발을 집어넣고야 만다 발이 주둥이를 틀어막자 구두는 벌어진 구두 주걱 자국을 천천히 오므린다 제 안에 무엇이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소가죽은 축축하고 차가운 발을 힘주어 감싼다 얼룩 달팽이 지나간 자리에 긴 분비물의 길이 나 있다 얇아서 아슬아슬한 갑각 아래 느리고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길 슬픔이 흘러나온 자국처럼 격렬한 욕정이 지나간 자국처럼 길은 곧 지워지고 희미한 흔적이 남는다 물렁물렁한 힘이 조금씩 제 몸을 녹이며 건조한 곳들을 적셔 길을 냈던 지리, 얼룩 한때 축축했던 ..

마중물/시인들 시 2008. 8. 16. 22:57

김기림 시 - 길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넘어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저 때 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줏..

마중물/시인들 시 2008. 8. 12. 17:42

갱죽 / 안도현

갱죽/ 안도현 하늘에 걸린 쇠기러기 벽에는 엮인 시래기 시래기에 묻은 햇빛을 데쳐 처마 낮은 집에서 갱죽은 쑨다 밥알보다 나물이 많아서 슬픈 죽 훌쩍이며 떠먹는 밥상모서리 쇠기러기 그림자가 간을 치고 간다 - 시집『간절하게 참 철없이』(창비, 2008)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개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든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마중물/시인들 시 2008. 8. 5. 17:34

거짓말을 타전하다 / 안현미

거짓말을 타전하다 / 안현미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꼭대기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치의 방과 한 달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더듬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 하던 날들은 이미 과거였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비키 니 옷장 속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출몰할 때도 말을 더듬었 다 우우, 우,우 일요일엔 산 아래 아현동 시장에서 혼자 순대국 밥을 먹었다 순대국밥 아주머니는 왜 혼자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래서 고마웠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여상을 졸업하고 높은 빌딩으로 출근했지만 높은 건 내가 아니 었다 높은 ..

마중물/시인들 시 2008. 6. 15. 23:00

노천명 / 이름 없는 여인 되어

이름 없는 여인 되어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

마중물/시인들 시 2008. 6. 7. 15:14

눈물 / 이정혜

눈물 / 이정혜 어디에 숨었다가 내 마음 아플 때마 다방울 방울 하얀 꽃으로 피어나는지 그 꽃잎 흔드는 작은 바람에도 강물 되어 넘쳐 흐르는지 날 저물어 새벽까지 쉬임 없이 흐른 강물 어찌하여 그 강을 건너야만 그리운 이에게 갈 수 있는지

마중물/시인들 시 2008. 5. 28. 22:52

추가 정보

인기글

최신글

페이징

이전
1 ··· 21 22 23 24 25 26
다음
TISTORY
사소하다 할 수 없는 시선 ©RAKHYANG KIM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메일

티스토리툴바